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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의 연결고리였던 뉴스는 나에게 분노, 불안과 무기력감을 주었다.
육아휴직기인 데다 코로나로 무조건 집콕 당첨,
누구를 만나기도 꺼려지는 요즘인 데다
가끔 전해듣는 회사 이야기(코로나로 많은 것이 달라지고 있다)는
육아만 전념하는 나에게 세상으로부터 고립되고 도태되는 느낌을 안겨주었다.
그래서일까 매일 뉴스로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접하며 함께 분노하고 안타까워하고 때로는 기뻐하며
글로벌 사회의 일원으로서, 시민으로서 속해 있다는 위안을 얻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침에 일어나면 TV 뉴스 채널을 틀어놓고, 틈틈이 핸드폰으로 뉴스 검색,
자기 전 포털사이트의 뉴스를 보며 잠들기를 반복하다...
'조심해야지! 왜 증상이 있는데 여행을 돌아다니고 난리야!'
'성범죄자들에 대한 판결은 왜 이렇게 그지 같아!'
'학폭이 왜 이리 심각해, 내 아이는 어떻게 학교를 보내 ㅠ 무서워 ㅠ'
어느 순간 뉴스를 보면 화가 나고 속상하고 무기력감을 느끼는 지경에 이르렀다.
"화가 난다. 화가 나" 더 자극적이고 더 불쾌해야 팔리는 뉴스
저자도 마찬가지다.
모든 종류의 뉴스를 섭렵해야 안도와 생기를 느끼며 뉴스를 접하면 접할수록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긴 글을 읽기 힘들어졌고 집중력은 산산조각이 났으며 오히려 의사결정이 혼란스러워졌다고 한다.
뉴스는 거대 자본에 의해 좀 더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사건들을 보도하며 세간의 이목을 끄는데(=클릭수를 늘리는데) 주목한다.
팩트, 팩트, 팩트들의 나열 뿐이다.
다양한 팩트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의미를 부여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안타깝게도 사건의 정확한 인과관계를 설명하는 기자는 놀라우리만큼 적다. 그들이 밝혀낸 건 상관관계에 불과한다.
사건이 발생하는 과정은 일차원적이지 않으며 복잡다단하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파악하기도 규명도 쉽지 않다. 그런 이유로 언론은 쉽게 생산되고 소비되는 유명 인사들의 뒷이야기와 같은 스캔들에 집중한다.
더군다나 이러한 팩트들 중 내 인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뉴스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뉴스의 99%는 우리의 영향력 밖이라 무기력감마저 들게 한다.
뉴스를 끊는다면 세상과 나의 '연결고리'는?
그렇지만 아무래도 불안하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아야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회사에 복직했을 때 외딴 섬처럼 느껴지면 어떡하지? 만나는 사람과 대화를 하려면 사회 이슈는 파악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말이다.
저자는 이 연결고리는 뉴스 덕분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실제 세상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뉴스 소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
매체 소비를 통한 관심과 참여는 일종의 거대한 자기 기만 아닐까? 진정한 동참은 행위를 통해 이루어진다. ...
구호 활동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자. 세계 어딘가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돕기 위해 당신이 직접 현장에 가서 자원 활동을 벌인다 해도 그 효과는 굉장히 미미하고 제한적이다. ...
그러니 현장에서 활동으로 후원하는 대신 지금 머무는 곳에서 번 돈으로 후원금을 보내자.
뉴스로만 함께 분노하고 응원하는 대신 진정한 문제의식이 있다면 좀 더 생산적이고 확실한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아보라고 권한다.
또한 뉴스는 화제거리가 되는 이슈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오히려 진짜 도움이 필요한 곳은 화제성이 없다면 소외 받을 수 있다.
뉴스를 끊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영향을 가할 수 없는 것들에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은 무의미하다. 그러므로 당신이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에 힘과 능력을 기울이는 편이 훨씬 이성적이다.
전 지구를 상대하느니 당신의 영향력이 미치는 작은 세계에 힘쓰는 것이 여러모로 유익하다. 당신의 인생, 가족, 이웃, 도시, 그리고 일터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들은 당신의 영향력 안에 있다. 이곳이 바로 당신만의 세계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에서 관심의 원과 영향력의 원을 이야기한다.
'영향력의 원'은 내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내 통제범위 안에 있는 것들이고
'관심의 원'은 내 통제범위 외에 일이다.
주도적인 사람은 '관심의 원'에 집중하기 보단 '영향력의 원'에 초점을 맞춰 자기가 바꿔나갈 수 있는 부분을 바꿔나가는 사람이다.
당연한 이야기인데 왜 뉴스를 보며 그렇게 억울해하고 화를 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부터 바꿔나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성범죄에 대한 부당한 판결에 대해 내가 직접 시위를 하진 못할테니 대신 목소리를 내주는 여성단체를 후원해주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우리 삶에서 진정 중요한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저자는 해결책으로 무의미한 정보들의 나열 뿐인 뉴스를 끊고 좋은 책과 장문의 기사를 읽으라고 권한다.
매일의 자극적인 뉴스의 이리저리 끌려다니다가 불안정한 정신상태로 광고나 클릭하지 말고
HRD컨설팅 업계에 몸담고 있는 나는 복직 이후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 비즈니스 저널을 신청해 볼 생각이다.
#저자와나의문제의식이같아마음에들었던책
#도움이많이된저자의해결책
#나의불안을해소해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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